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기자 사회부 사건팀 백승우 기자와 이어갑니다. <br><br>Q1. 내 개인정보 어떤게 유출됐는지 궁금했는데, 실제로 유출된 정보가 담긴 메일, 채널A가 확보했죠. 어떤 정보가 담겨있나요?<br> <br>네, 협박 메일을 받고 쿠팡에 처음 알린 시민을 찾았는데요. <br><br>메일 내용을 직접 보시겠습니다. <br><br>"당신의 쿠팡닷컴 개인 정보가 잠재적 노출 위험에 처해있다"고 시작해서는, 그 아래로는 고객의 이름과 배송지 주소, 전화번호 같은 개인 정보가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.<br> <br>오래 전에 잠깐 사용한 주소도 유출 정보에 포함 돼 신고자는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. <br><br>[박찬희 / 쿠팡 개인정보 유출 제보자] <br>"5년 넘게 안 썼던 주소도 있더라고요. 개인 정보로 저를 유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좀 되게 무서웠어요. 되게 무서웠고." <br><br>Q1-1. 특히 어떤 정보에 민감해 하시던가요?<br> <br>네, 문제는 배송지 주소와 함께 적어놓은 공용현관 출입 정보였습니다. <br><br>협박 메일을 보면 각각 다른 배송지 주소 뒤에 공용현관 출입 가능 여부가 적혀 있습니다. <br><br>첫 신고자의 배송지 정보엔 공용현관 대부분이 출입이 자유롭게 가능하다고 적어놨는데요.<br> <br>이용자 1명의 개인 정보만 털어도 각각 최대 5군데 배송지의 공용현관 출입 가능 여부도 유출될 수 있는 겁니다. <br> <br>쿠팡 배송기사를 위해 공용현관 비밀번호를 적어둔 이용자도 많다보니, 마음만 먹으면 공용현관을 지나 내 집 현관문 바로 앞까지 올 수 있는 정보까지 털린 셈입니다. <br><br>Q1-2. 그런데 구매한 상품 내역도 엄청 자세히 유출됐더라고요? <br><br>네 신고자에게 물어보니 메일에 적힌 구매 내역은 총 4번에 걸쳐 산 물품 15개라고 했습니다. <br><br>과자는 물론 강아지 사료, 우유나, 식재료 등이 무게는 물론 몇개를 샀는지까지 메일에 빼곡히 담겼습니다.<br> <br>당초 최근 구매내역 5건 정도가 유출된 걸로 전해졌는데, 이게 구입 물품 개수 기준이 아니라 구매 건수 기준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대목입니다. <br><br>Q3. 유출된 이런 개인정보들,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은 없습니까?<br> <br>일단 내가 무얼 샀는지를 속속들이 알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할 수 있겠죠. <br><br>당장 스미싱이나 보이스 피싱에 쓰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. <br><br>쿠팡에 특정 물건을 산 사람 전화로 그 물건이 '배송 지연'됐다, 배송 정보 궁금하면 링크 누르라는 식으로 스미싱 문자를 보내 접속을 유도할 수 있고요.<br><br>보다 직접적으로 사적인 내밀한 물건 등을 주문한 사실을 거론하며, 이런 사실을 지인이나 가족에 알리겠다며 금전 등을 요구하는 데 쓰일 수도 있습니다.<br><br>Q4. 온라인 범죄에만 쓰일 수 있는게 아니죠? <br><br>네, 앞서 설명드렸듯이 공용현관 출입 가능 여부나 비밀번호를 활용하는 경우입니다. <br> <br>마음만 먹으면 정보가 유출된 피해자의 현관문 바로 앞까지 찾아가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데요. <br> <br>심각한 건 이런 피해가 나 하나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. <br><br>앞서 메일에서 보셨듯이 내가 쿠팡으로 물건을 보낸 기록이 있는 가족, 지인 집의 입장 정보까지 뚫린 게 현실입니다.<br><br>Q5. 쿠팡 고객이 받은 협박 메일도, 정보를 유출한 중국인 전 직원이 보낸 건가요?<br> <br>경찰은 단정하기 이르다는 입장입니다. <br><br>이용자들이 받은 메일을 보낸 IP 주소와 쿠팡 측에 보낸 협박 메일 IP 주소가 달라선데요. <br><br>전 중국인 직원이 다른 IP 주소로 보냈을 수도 있지만, 유출된 개인 정보가 누군가에게 이미 전달됐을 가능성, 배제할 수 없습니다. <br> <br>다만 경찰은 고객들에게 메일을 보낸 발신자가 스스로를 내부고발자를 뜻하는 '휘슬 블로어'라고 칭하거나, 쿠팡에도 "보안 강화하라"며 훈수를 둔 걸로 봐서는 동일인 소행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. <br><br>지금까지 사회부 백승우 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백승우 기자 strip@ichannela.com
